컴퓨터 사고방식 vs. 인간 사고방식

르네상스 테크놀로지 알고리즘 개발에 기여한 피터 브라운과 로버트 머서는 IBM 연구소 출신입니다. 이들은 IBM 번역 프로그램을 혁신한 업적으로도 유명합니다.

기존 프로그래머들은 인간의 사고방식으로 컴퓨터를 학습시켰습니다. 문법과 어휘를 주입하고 man=homme 단수, men=hommes 복수라고 가르치는 식입니다.

브라운과 머서는 컴퓨터 사고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영어와 프랑스어가 맵핑된 캐나다 의회 기록 수천 페이지를 학습시키고 상관관계와 패턴을 추출했습니다.

문장 수천만 개를 기억해 학습하는 통계적 기계 번역은 문법 규칙없이도 완성도 높은 결과들을 도출했습니다.

20세기 말 알고리즘

르네상스의 메달리온과 디이 쇼(D.E Shaw) 퀀트 펀드 역사는 1988년부터입니다. 외형상 같은 퀀트지만 주식 알고리즘에 내재한 가설은 달랐습니다.

르네상스는 데이터들 간의 상관관계와 패턴에 주목했습니다. 육안으로 무작위처럼 보이지만, 고해상도 통계 고글을 쓴 과학자들 눈에는 선명한 패턴이 보인다는 가설입니다. 인간 방식으로 결과를 도출하지 않을 때 알고리즘이 가장 잘 작동한다고 믿었습니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을 것입니다.

디이 쇼 알고리즘은 인간 사고방식을 중시했습니다. 시장, 경제, 재무 이론을 데이터로 테스트하는 방식에 중점을 두고 통계적 차익거래로 알파를 축적했습니다. 디이 쇼 뿐만 아니라 대다수 퀀트 펀드들이 채택한 방식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인과적으로 해석할 수 없는 상관관계는 통계적으로만 유의미할 뿐 우연의 일치일 가능성이 높다고 믿었습니다.

Quant meltdown

2007년 8월, 신용위기 여파로 퀀트 펀드들의 유동성이 경색되면서 주식을 대량 매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너무 많은 퀀트 펀드들이 비슷한 전략과 레버리지를 활용했다는 점입니다. 일부 펀드의 대량 매도가 여타 대형 퀀트 알고리즘들을 무력화했고 연쇄 급락을 촉발했습니다.

독자 알고리즘을 보유한 르네상스의 메달리온 성과가 유난히 빛났던 시기도 2007~2008년이었습니다.

21세기 알고리즘

퀀트 펀드들의 동반 급락은 Crowding risk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누구나 접근 가능한 데이터와 인간사고 방식의 알고리즘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독자 알고리즘 구축 필요성이 높아졌고 데이터 차별화를 위한 기술 투자가 본격화됩니다. 대체 데이터 시장이 열리게 된 배경은 글로벌 퀀트 플레이어들의 독자 모델 구축 수요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대체 데이터 기술을 탑재한 과학자들의 통계 고글은 기존 해상도를 압도했습니다. 정보 우위와 알파 팩터들이 검증되면서 대체 데이터 활용도가 높아졌습니다. 데이터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컴퓨터 사고방식을 채택하는 펀드들이 많아졌습니다.


한국 금융시장에서 솔루션퀀트 서비스의 가치와 정체성도 여기에 있습니다. 기존 퀀트 운용 방식과 차별화된 데이터와 독자적 알고리즘으로 한국에서도 퀀트 운용 방식이 통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하루아침에 이룰 수 없는 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객 자산을 운용 한지 이제 1년이 지났습니다. 2023년 이후 누적 수익률 40%를 기록 중이지만, 가입 시기별로 수익률 편차가 큽니다.

역사적으로 투자 거장들의 공통된 성공 공식은 일관된 전문성과 시간의 함수로 만들어졌습니다. 퀀트 운용의 전문성은 끊임없는 데이터 기술 개발과 알고리즘 고도화로 확률을 높여나가는 것입니다.

솔루션퀀트는 20~30대 젊은 인력들의 인생을 건 도전입니다.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려운 길에 동행을 결심해 주신 투자자 여러분께 반드시 성과로 보답 드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솔루션퀀트 대표이사 김윤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