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신고가 단상

넷플릭스가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침체가 오면 시간을 최대한 싸게 소비하고자 하는 수요가 많아질 것입니다. OTT는 침체 국면에서 필수소비재 영역입니다.

넷플릭스 주가는 10년 동안 10배 올랐습니다. 불황 덕으로만 치부하기 어렵습니다.

경쟁력의 원천은 "가입자가 콘텐츠를 어떻게 평가할지 분석하고 예측하는 기술"에 있습니다. 데이터 기반입니다.

다른 제작사들과 달리, 넷플릭스는 시청자 소득이나 성별, 나이 등에 관심 갖지 않습니다. 구독자들이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고, 보고 싶어 할지에만 집중합니다.

개인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흥행 가능성을 계량화하고, 확률 높은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덕분에 단순 공급자에서 오스카 작품상을 배출하는 제작사로 성장했습니다.

데이터에서 패턴을 찾아 수학적으로 답을 낸다는 점은 솔루션퀀트 운용 방식과 공통점이기도 합니다.

스트리밍 패턴 기반으로 취향을 분석하고 흥행 가능성을 정량화하듯, 기업 활동 패턴을 기반으로 주가 상승 확률을 계량화합니다.

흥행 예측에 구독자 신상 정보를 배제하듯, 포트폴리오에 업황 전망이나 탐방, 테마와 같은 정성 판단을 배제합니다.

취향 저격 콘텐츠를 "검색 아닌 추천"으로 제공받듯, 포트폴리오 편입 종목을 데이터로부터 추천받습니다. 검색 범위는 인지의 한계가 있지만 추천 범위는 무제한입니다.

데이터 테크는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주식 운용 방식을 금융업과 무관한 넷플릭스에 빗댈 수 있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기술력은 경험에 비례합니다. 넷플릭스 알고리즘(CineMatch)은 DVD 대여업의 우편 수집 데이터부터 누적되고 있습니다. 경쟁사들이 아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운용업의 기술력은 성과로 검증해야 합니다. 단기 높은 성과가 아니라, 장기 지속 가능한 성과를 검증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K-주식으로 조롱 받는 한국 증시에서도 충분히 높은 성과를 장기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는 것, 데이터 퀀트가 한국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검증하기 위해 하루하루 경험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당장 수익률에 대한 평가도 너무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비전과 노력도 함께 평가해 주신다면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최근 수익률 부진에도 믿고 응원해 주시는 많은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해드립니다.

9월 리밸런싱은 3일에 진행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솔루션퀀트 대표이사 김윤서 올림